1. 리플이 하려고 하는 국제 송금 혁신,
국제 송금을 해보신 분이라면 얼마나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지 또 수수료는 왜 이렇게 비싼지 의아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국제 거래가 익숙지 않은 저 같은 일반 사람들에게 해외 송금은 언제나 버겁게 느껴집니다. 리플이 하려고 하는 일은 국제 송금 혁신입니다. 글로벌 은행 거래는 SWIFT 통신 망을 사용합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은행들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돈을 해외로 보내봤던 사람이라면 SWIFT CODE라는 것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문제는 이 국가 간 결제 메시지 인프라를 통하면 여러 중개 은행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체가 마무리되려면 최소 3일에서 5일까지 소요됩니다. 게다가 중개해 주는 은행들의 수수료, 외화 환전 수수료 그리고 스위프트 사용 수수료 등 다양한 비용이 합쳐져 생각보다 높은 비용이 부가됩니다. 심지어 거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송금 과정을 정리해 보면 원화를 중개은행으로 보내고 중개은행에서 현지 화폐로 환전 수취은행으로 전달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칭하는 리플. 즉, XRP는 서로 다른 통화를 연결하는 브리지 통화로 활용되고 있어서 이 모든 과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습니다. 돈을 보내는 사람이 원화를 사용할 경우 이를 XRP로 변환하고 받는 사람은 XRP를 현지 통화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리플이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단일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전 세계은행과 핀테크 기업 그리고 송금 업체들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 이기 때문입니다. 거래 처리 속도는 건당 10초 이내에 완료되며 인터넷만 잘 사용할 수 있다면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조건으로 실시간 결제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소액이든 비교적 큰 금액이든 중개 은행이 끼지 않았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또한 블록체인에 모든 거래 기록이 남기 때문에 거래를 추적하기도 편리합니다. 과연 전통적인 국제 송금 시스템을 리플이 효율적으로 혁신해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궁금해집니다.
2.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리플의 매력
스마트한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나라와 차이점이 있다면 급등하는 자산에 유독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주식을 예로 들면 테슬라나 엔비디아처럼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급상승하는 종목들을 상당수가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한국 사람들의 성향은 암호화폐 투자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1만 개가 넘는 코인들이 크립토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고 그중에 좋은 알트코인을 고르기란 밤하늘에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습니다. 화폐가치 하락을 헷징 하는 가치저장 수단인 비트코인. 개발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시장 전반에 널리 사용되는 이더리움과 같이 글로벌 송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고 실제로 시장에서 활발이 쓰이고 있는 실체가 분명한 XRP에게 투자자들은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지난 3번의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 동안 알트코인들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실제 코인의 성능에 비해 과대 포장된 마케팅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가 가격이 오르면 해당 코인의 개발자나 투자자들이 초반에 받은 대량의 물량을 매도하고 떠나버리는 행태에 많은 개인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에 익숙한 사람들은 방향성이 확실해 보이는 XRP 같은 코인에 더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 1,2차 반감기 사이클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고 대중의 FOMO(Fear of Missing Out)가 더해져 리플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이에 대한 추억이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리플을 만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실사용 코인이라는 장점과 심리적인 요인이 더해져 리플(XRP)은 한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3. 리플(XRP)을 짓누르는 리스크
느리고 비싼 국제 송금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바람과 달리 XRP의 실제 사용 거래수는 세간의 이목을 끌만큼 증가하지는 못했습니다. 일부 금융 기관은 XRP를 사용하지 않고 리플의 기술만 도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리플랩스가 사업적으로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하여도 토큰의 사용과 비즈니스가 분리된 형태로 진행될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기존 방법보다 기술적으로 우수하더라도 각 국가의 규제가 달라 전 세계 금융기관에 채택되는데 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국제 금융 시장은 안정성을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리플이 혁신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보수적인 분위기 덕에 쉽게 선택받지 못할 가능 성도 존재합니다. 1달러와 패깅(Pegging:기준 자산의 가치와 연동)된 USDC, USDT 혹은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의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XRP는 개발 초기부터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도모했기 때문에 결제 메세징, 송금 과정 추적 등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전히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리플을 짓누르는 최대 리스크는 바로 2020년부터 시작된 SEC(미국 증권거래 위원회)와의 소송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SEC는 XRP를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했고 부당하게 13억 달러 가량의 수입을 벌어드렸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행히 2023~2024년 SEC의 일부 요구들이 법원으로부터 부분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일부 승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리플에 부과된 1억 2천5백만 달러의 벌금 중 5천만 달러만 지불하기로 합의하였고 SEC와 리플이 서로에게 제기한 교차 항소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암호화폐 산업 전반의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억압받았던 XRP의 가격의 향방에 긍정적인 뉴스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현재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리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