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암호화폐 시장과 비교하면 현재의 크립토 시장은 변동성이 확실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는 법정화폐의 가치를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해 낸 스테이블 코인의 역할이 컸습니다. 크립토 월드에서 USDT와 USDC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의 진화 가능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USDT
테더로 불리는 USDT는 달러의 가치와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점유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위치에 도달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USDT는 Tether Limited사에서 2014년에 처음 출시했으며 1달러와 페깅 되어 발행됩니다. 테더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개인의 일반거래, 해외송금 그리고 대형 기관의 자산이전이나 트레이딩 등에 활용됩니다. 특히 금융 서비스가 취약한 개발도상국이나 자국 화폐의 가치가 급락한 국가에서 달러의 수요는 폭발적이기 때문에 USDT의 거래량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아시아 권에서도 많은 수요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만 있으면 달러에 접근할 수 있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테더는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달러 연동 자산이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서 신뢰받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유동성도 풍부하게 공급되기 때문에 대량의 거래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달러와 100% 연동되어 있다는 발행사의 주장과 달리 준비금이 부족하고 준비금 내역도 공개하지 않아 투명성에 대해서 의심받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국채를 준비금의 75% 이상 확보하고 외부 감사를 통해 내용도 공개되고 있어 고객들의 신뢰를 많이 회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USDT가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의 대형 거래소에서 기본 통화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인도 가격도 USDT 표시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거래에는 테더를 사용한다 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테더의 발행사에서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회사의 재정건전성을 위해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규제에 맞추어가는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지위를 견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투명성을 자랑하는 USDC
USDC는 미국 Circle사가 2018년 출시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테더에 비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투명성을 기반으로 시장의 신뢰를 다져갔습니다. 우선 철저하게 규제를 준수하고 있어 규제 친화적인 스테이블 코인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미국의 공식 디지털 달러 코인이 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이에 발맞추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SEC와 협력하는 모습이 이에 대한 증거입니다. USDC의 준비금은 전량이 현금과 미국 국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준비금과 코인 발행량이 1:1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은행에 자금을 예치하는 방식으로 회계 감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매월 감사 자료를 공개해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더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아직은 갈길이 먼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투자자들은 그동안 사용해 왔던 테더를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고 이미 시장 점유율도 70%에 육박합니다. 유동성과 일일 거래량만 보아도 격차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벌어져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신흥국에서 사용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당장 이 차이를 극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제도권으로 편입되고 있고 정부, 기관, 기업의 시장 참여가 지금보다 높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제도권 친화적인 USDC의 사용량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현시점 상황을 놓고 봤을 때 USDT는 미래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겠지만 규제와 신뢰를 우선시 여기는 대규모 거래에서는 USDC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투명성을 자랑하는 USDC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3. 스테이블 코인의 진화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달러 고정 코인이 기축통화인 달러의 역할을 대체하여 디지털 결제수단이 된다면 5년 내에 1조 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아르헨티나 터키와 같은 나라에서는 이미 스테이블 코인이 유일하게 달러를 보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자리 잡았습니다. 선진국의 USDC 기반 서비스 도입 사례가 늘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 국제 송금, 기업 간 B2B 결제, 기관의 거래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초석을 다지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디지털 기축통화가 된다는 미래가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우리나라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외국 상인들이 스테이블 코인으로 결제한 실 사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습니다. 환전 시스템의 번거로움과 수수료를 모두 해결하는 간편한 방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사용 사례입니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법인 지니어스 법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자국 상황에 맞게 스테이블 코인 사용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약해진 달러의 위상을 되돌려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합니다. 달러 패깅 스테이블 코인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달러 수요가 창출되고 발행사에서 보유한 달러로 미국의 국채를 준비금으로 사들인다면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는 그 생명을 수십 년 연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렇듯 스테이블 코인은 점점 우리 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생활권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의 진화를 지켜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